“사죄” 5번 “반성” 4번…김종인 “MB·朴 구속 간절히 사죄”

2020-12-15 12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보수정당 출신 대통령이 감옥에 있지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며 두 전직 대통령 구속에 대해 울먹이며 사죄했습니다.

보수정당 지도부 전체가 나선 첫 공식 사과였는데, 반응은 엇갈립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잘못은 당시 집권당의 잘못이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동시에 구속 상태에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문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반성과 혁신 없이 분열된 모습을 보인 점도 사죄했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며 공구수성의 자세로 자숙해야 마땅했으나, 반성과 성찰의 마음가짐 또한 부족하였습니다."

민주와 법치가 퇴행한 지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낀다며 현 정권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5분 가량의 기자회견에서 사죄와 반성을 9차례 언급했고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저희가 이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그러면서 인적쇄신과 혁신을 모색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기자회견에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비대위원들이 함께 해 힘을 실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잘 해결됐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친이계, 친박계 일부에서는 "우리가 당한 건데 사과를 왜 하느냐"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과가 진심이면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평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안보겸 기자 abg@donga.com

영상취재 : 한규성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