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 징계 앞두고 재격돌…증인 심문권 신경전

2020-12-14 1



내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다시 열립니다.

그런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이 SNS에 각각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추 장관은 깨어있는 시민이 냉철하게 검찰을 감시해야한다고 말했고,

윤 총장은 SNS 프로필에 침착하고 강해지자는 메시지를 영어로 남겼습니다.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청새치와 사투를 벌이던 노인이 한 말입니다.

팽팽한 신경전은 징계위와 윤 총장 사이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윤 총장 측도 증인들에게 질문할 수 있게 허용하는 문제를 놓고 끝까지 공방을 했습니다.

공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가 채택한 증인은 모두 8명.

징계위는 이날 증인들에게 질문할 수 있게 해달라는 윤 총장 측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증인에 대한 심문권은 윤 총장 측이 아닌 징계위원들에게 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증인이 출석해도 윤 총장 측이 질문도 못하는 건 불공정하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징계위가 한 발 물러섰습니다.

정한중 징계위원장 직무대리가 "질문이 많으면 윤 총장 변호인에게도 직접 심문하게 할 수 있다"고 밝힌 겁니다

윤 총장 측은 정한중 직무대리의 적격성도 문제삼고 있습니다.

"정 직무대리는 징계 청구 이후에 신규 위촉된 만큼 윤 총장 징계 다음 사건부터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겁니다.

윤 총장 측은 징계 청구 뒤에 발생한 징계위원 결원은 신규 위촉위원이 아닌 예비위원으로 보충해야 한다며,

정한중 직무대리와 안진 징계위원의 위촉 시점 등을 밝히라고 법무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습니다.

한편 윤 총장 측은 내일 징계위 회의까지 검토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법무부가 오늘 허락한 윤 총장 징계기록과 감찰위원회 회의록 수령과 열람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