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앞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950~1200명 사이일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을 내놨습니다.
서울 확진자 중엔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28%나 되고, 무증상 환자도 많아, 숨은 확진자가 얼마나 많은지 가늠도 안 되는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오늘부터 증상이 없어도 누구나 무료로 검사할 수 있는 임시 선별진료소가 수도권에 대거 설치됐습니다.
영하 10도의 한파를 뚫고 방역 최전선에 서 있는, 임시선별진료소에 서채리 기자가 나갔습니다.
[리포트]
수도권 150곳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가 시민을 대상으로 일제히 진단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서채리 기자]
"오전 9시부터 운영을 시작한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입니다. 제 뒤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요, 누구나 무료로, 또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영하 10도의 강추위에 칼바람이 부는 데도 불안해하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한때 40여 명이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임시 선별진료소에선 코 안에 검사 도구를 넣는 기존 방식 외에 타액 검사와 신속 항원 검사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정확도가 90% 수준인 신속 항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 일단 격리된 뒤 기존 검사를 한 번 더 받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확진자 1명이 감염을 전파하는 사람 수를 뜻하는 재생산지수가 1.28"이라며 "하루 950명에서 1200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루 확진자 수의 몇 배에 이르는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정부도 이런 이유로 앞으로 3주를 집중 검사기간으로 정해 무증상 감염자를 찾을 계획입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무증상자를 조기에 찾아서 격리하는 게 감염 (예방의) 가장 기본 원칙이기 때문에 여러 명을 선별할 수 있는 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소방청은 수도권 이외 소방본부의 구급차 45대와 구급대원 180명을 수도권 환자 이송에 투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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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연수 권재우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