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출창구 닫는 은행들…'풍선효과' 더 커질 듯
[앵커]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가계대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질책에 은행들이 대출 금리 인상이나 한도 축소에 나섰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죠.
그러자 아예 연말까지 돈줄을 닫는 은행들까지 나타났습니다.
돈이 급한 사람들이 피해를 볼 형편입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11월 한 달간 늘어난 은행 가계대출은 13조6,000억 원.
사상 최대 증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금융당국의 규제 시행 전 막차 수요가 몰려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 증가가 사상 최대 7조4,000억 원을 기록하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6조2,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러자 당국의 지침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신용대출을 조여오던 은행들이 연말 대출 창구를 아예 닫아버렸습니다.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전세대출 모집 중단에 이어 신한은행도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을 접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신용대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은행은 앞서 주력 상품 판매를 중단했고 KB국민은행은 연말까지 1억 원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막기로 했고, 신한은행도 연말까지 직장인 신용대출 비대면 신청을 받지 않고 전문직 대출 한도도 최대 3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줄였습니다.
돈줄이 막히자 금리가 높은 소액대출이나 제2금융권으로 밀려나는 '풍선효과'는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금융권 가계부채 증가액이 4조7천억 원으로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그 예입니다.
"1 금융에서 2 금융, 2 금융에서 바깥쪽으로 이동하게 되거든요. 가계 입장에서 보면 나가야되는 이자가 상당히 더 많아질…"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 이자 상환 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이 끝나기 전 제2금융권의 부실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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