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막히자 강원·충청으로…'원정 운동족'

2020-12-14 0

수도권 막히자 강원·충청으로…'원정 운동족'

[앵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면서 수영장과 헬스장 같은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이 한시적으로 중단됐죠.

그런데 운동을 하기 위해 수도권과 가까운 강원이나 충남 지역을 찾는 사례가 잇따라, 방역 지침을 무색케 합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두 사람이 수영장 안내 데스크로 들어옵니다.

무슨 문제가 있는 듯 주인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더니 그대로 돌아갑니다.

알고 보니 운동을 하기 위해 강원지역의 한 사설 수영장을 찾아온 수도권 주민이었습니다.

당시 이 수영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기존 회원 외에는 손님을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많이 있죠. 하루에도 몇 번씩 문의 전화 오죠. 수도권에 있는 분들은 안되고 저희 회원들 입장만 가능하다고 설명을 드리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수도권의 실내체육시설이 문을 닫자 지방으로 운동을 하러 오는 이른바 '원정족'들이 늘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가까운 충남 천안과 강원 춘천이 인기 지역인데 수영을 비롯해 헬스와 볼링 등 다양한 종목에서 원정이 이뤄집니다.

SNS나 인터넷에서도 원정 운동을 다녀왔다는 게시물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시설을 추천해 달라거나, 해볼 만하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원정 운동을 권하는 글도 적지 않습니다.

원정족 중 코로나19 환자가 섞여 있다면 순식간에 지역사회로 전파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

하지만 시설 관계자가 막지 않는 이상 이를 저지할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손님들이 어떤 규정을 벗어나지 않는 이상은 우리가 강제적인 조치를 할 수는 없는 입장이죠."

별생각 없이 한 개인의 일탈행위가 공동체의 방역망에 큰 구멍을 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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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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