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피해 '영끌' 매수...중·저가 아파트 '귀한 몸' / YTN

2020-12-14 4

전세 부족·가격 상승…중·저가 매수세 확대
주택 매수세 확대…11월 가계대출 13조6천억 원↑


정부가 전세 공급 대책을 내놓은 지 주말이면 한 달이 되지만, 전세난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세 대신 아예 '사자'는 심리가 커지면서 특히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잠잠했던 매수세가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축과 구축이 즐비한 서울 강서구의 아파트 밀집 지역입니다.

이곳의 전용면적 41㎡ 매물은 모두 5개인데, 이 가운데 입주가 가능한 물건은 1개뿐입니다.

세입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보다 호가가 5천만 원가량 높습니다.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다 보니 무주택 실입주자들이 중저가 매수로 몰린 탓입니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눌러앉은 세입자가 늘어 매물 품귀 현상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자금을 최대한 모아 '차라리 사자'는 이른바 '영끌' 매수가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10월까지는 보금자리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6억 원 이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이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전세가가 계속 오르면서 최근 두 달 동안은 9억 원 이하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량도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으로 촉발된 불안 심리가 매수로 옮겨붙으면 또다시 매매가 상승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전세 시장이 불안해지면 매매시장도 동반 불안해지는 게 최근 주택시장의 특징인데요. 전세난을 피해서 외곽으로 주택 수요가 이동할 수가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전세시장 안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정부의 공공임대 확대 방안 발표에도 주택 가격에 대한 불안 심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매수세 확대로 이어지면서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14조 원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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