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에 백신 운송…14일 접종 개시
[앵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백신 배포가 시작됐습니다.
마지막 관문이었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접종승인도 떨어지면서 현지시간 월요일부터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국 미시간주 포티지에 있는 화이자 공장에서 백신 첫 출하분이 공장을 출발해 미 전역으로 배송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대의 트럭에 나뉘어서 방탄복을 입은 보안요원의 호위를 받으면서 공장을 떠나는 순간, 마스크를 쓴 채 출하과정을 지켜보던 공장 직원들은 감격스러운 듯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는데요.
첫 백신 출하분은 내일까지 항공기 등을 이용해 미 전역으로 옮겨져 영하 70도 온도에서 보관될 수 있는 유통센터로 배달되고, 3주 내 투여될 수 있도록 각 주가 지정한 백신접종장소로 옮겨집니다.
접종 전 마지막 관문이었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접종 승인도 조금 전 이뤄지면서 백신이 도착하는대로 이르면 현지시간 14일 월요일부터 접종이 바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1차로 배포된 백신은 약 290만 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으로 주별 결정사항이긴 하지만 의사, 간호사 등 보건종사자와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이 우선 접종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미국의 백신 접종은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1개월, 대유행이 시작된 3월 중순 이후 9개월 만인데요.
감염자 1천600만명, 사망자는 30만명에 육박해 전세계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미국에서 백신이 보건당국의 기대처럼 대유행을 끝낼 한줄기 빛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이와 관련해 백악관 백신 개발 책임자는 내년 5~6월쯤이면 미국에서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고요.
[기자]
몬세프 슬라위 백악관 백신개발 책임자는 방송 인터뷰에서 내년 1분기까지 1억명의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미국이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75∼80%가 면역력을 가져야 한다면서 내년 5∼6월 사이에는 이 지점에 도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률이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인구의 약 75~80%가 면역력을 가져야 집단 면역이 실제로 확립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5월에서 6월 사이에 그 지점에 도달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백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각급 병원에서는 도착할 백신 보관과 직원 접종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직원들을 설득하는 일도 병행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발 초기인 만큼 의료진 사이에서도 접종에 주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건데요.
플로리다 탬파 종합병원 존 쿠리스 원장은 직원들에게 예방접종을 하도록 설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스스로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하면 방법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또 버지니아 지역 5개 병원 조사 결과에서는 의료진 등 직원 가운데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비율이 60%로, 백신 개발 전보다는 크게 높아졌지만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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