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코로나 탓 실직·임금 감소…'낙인'도 걱정"
[앵커]
코로나 사태가 국민들에게 준 경제적 타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금이 줄거나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절반에 달했는데요.
또 국민들은 확진 못지않게 확진자란 낙인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덮친 올해 우리 사회의 속사정, 이동훈 기자가 통계로 정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 사태의 일자리 충격이 가장 컸던 4월, 일자리는 1년 전보다 47만6,000개 급감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실제 상황은 수치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5월 조사에서 코로나 사태 뒤 실직했다는 사람만 14%, 임금이 줄거나 무급휴직 중이란 사람이 36%나 된 겁니다.
그러다 보니 구직급여를 받은 사람이 정점인 7월엔 73만 명,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은 사람도 같은 달 39만 명에 달했습니다.
저소득·취약계층의 충격이 더 컸습니다.
1분기 임시·일용직의 가처분 소득이 작년보다 3.4% 떨어진 겁니다.
소득 최하위 20%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소비가 5.4% 감소했습니다.
한편 우리 국민은 코로나19 확진 못지않게 뒤따를 비난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 신천지 교단을 중심으로 번졌던 1차 대유행 때인 3월부터 5월까지 확진보다 낙인을 더 걱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겁니다.
이후 다소 완화했던 이 같은 경향은 10월 다시 강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감염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우리 사회의 경향이 방역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적극적인 검사에 참여하는 것을 기피하거나 두려워하게 됐을 때 궁극적으로는 지금 유행 확산을 하루라도 빨리 억제하는 데 기여하지 못하는…"
다만 우리 국민들의 마스크 착용 준수율은 94%로 조사대상 28개국 중 1위였고 3~5월 100만 명당 사망자 수도 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가장 적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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