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체육시설…무료수업에 일용직 부업도
[앵커]
거리두기 강화로 태권도장 같은 실내 체육시설은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사실상 운영이 전면 중지되면서 종사자들이 어쩔 수 없이 부업을 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덕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11년 간 운영된 서울의 한 태권도장입니다.
대회에서 받은 트로피가 가득합니다.
원래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이 100명 정도 다니던 곳인데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사실상 운영을 멈췄습니다.
아이들로 한창 붐빌 시간이지만, 도장은 텅텅 비었습니다.
이렇게 지도자 한 명만 나와서 이렇게 온라인 수업을 준비중입니다.
관장은 아이들과의 관계를 끊을 수 없다며 무료로 수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랑해주고 격려해주고 칭찬해주고. 도장 안에서는 할 수 있는데, 온라인상으로는 그게 많이 어렵더라고요."
아이들을 도장에 보내지 못하는 부모들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제가 직장맘이라서 그런데(태권도장에) 많이 의지를 했거든요.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아무것도 못 하게 된 상황이 되니까…"
"우리 어릴 때는 밖에 많이 뛰어노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게 없잖아요…" "거리두기를 확보하고 가능하다면 한 시간 이내로 수업을 하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태권도계는 적절한 방역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데도 운영에 제한을 두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방역 점검에서도 행정처분 0건을 기록했습니다. 대출금 월세를 감당을 못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일용직이나 택배 말고는 없습니다."
태권도장 같은 체육시설이 연쇄 폐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임차료 지원 등 현실적인 대안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