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고별 회담'..."차기 정부에서도 한미 공조 굳건" / YTN

2020-12-09 10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외교부 고위급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향후 대북 정책 방향 등을 협의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그동안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성공과 실망의 순간을 함께 나눴다면서, 차기 행정부에서도 한미 공조는 굳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차례로 만났습니다.

모두 지난 2년여 동안 북핵 협상을 함께 다뤄온 친근한 사이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 사실상 마지막 공식 회동입니다.

[최종건 / 외교부 1차관 : 당신이 부장관이든 아니든, 우리는 언제나 당신을 환영할 겁니다.]

[이도훈 /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수많은 협의로)언젠가부터 우리는 이번이 몇 번째 회담인지 세는 것을 포기했죠.]

비건 부장관은 대북특별대표는 매우 보람있는 일이었다며, 북한과 치열한 기 싸움을 거듭했던 비핵화 협상 과정을 되돌아봤습니다.

[스티븐 비건 / 미 국무부 부장관 : 타결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고, 만들어냈다고 생각한 것들이 눈앞에서 무너져 다시 쌓아야 하는 좌절의 순간도 함께했지만, 우리는 이겨냈습니다.]

또, 자신은 한국의 모든 행보를 신뢰했고, 다음 정부에서도 한미 공조는 굳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티븐 비건 / 미 국무부 부장관 : 저는 한국과 한국인에 더욱더 공감하게 됐습니다. 우리가 후임을 위한 기반 마련 작업을 함께하길 매우 기대합니다.]

우리 측은 비건 부장관에게 차기 바이든 행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한 비건 부장관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과 잇따라 만날 예정입니다.

또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미국과 한반도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도 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겪은 북핵 협상의 뒷얘기와 함께 비핵화 진전을 위해 북한과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조언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주목됩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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