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세계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접종 1호'는 90세 할머니

2020-12-08 2

영국 세계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접종 1호'는 90세 할머니

[앵커]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가 등장한 지 343일 만에 서방세계에서 처음으로 백신의 일반접종이 이뤄진 겁니다.

지구촌을 강타한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길이 열릴지, 전 세계의 시선이 영국에 쏠렸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휠체어를 타고 들어온 할머니의 팔에 주삿바늘이 들어가자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와 함께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영국의 90살 마거릿 키넌 할머니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습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2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긴급사용 승인을 내린 데 이어 1주일도 안 돼 접종을 시작한 겁니다.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최대 70곳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면서 "취약한 집단에 대한 접종이 이뤄지면 각종 제한 조처를 완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년 봄에는 우리의 삶이 정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감염 취약계층이 더 빨리 예방접종을 마칠수록, 정상화는 더 빨라질 겁니다."

영국의 초기 접종 대상자는 현장 의료인력, 80세 이상 노인, 요양원 직원 등으로 첫 접종을 받고 난 뒤 3주 후 두 번째 접종을 하게 됩니다.

영국은 지금까지 2천만 명에게 면역을 생성시킬 수 있는 분량의 화이자 백신 4천만 회 분량을 구매했으며 인구의 40%인 2천500만 명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백신 접종을 위한 시설과 인력을 늘리는 겁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고, 운반 시에는 드라이아이스로 채운 특수 박스를 이용해야 하다 보니 접종하기까지 비용과 특수장비, 인력이 대거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일단 시작은 했지만, 내년 봄은 훌쩍 지나야 영국 정부가 목표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영국 정부는 병원 외 임시 접종 시설 확립을 위해 군사작전 전문가들을 기용했고 인력 확보를 위해 은퇴한 의료종사자들의 지원도 요청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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