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30~19:00)
■ 방송일 : 2020년 12월 7일 (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김태현 변호사,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김종석 앵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양상으로 번지자,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오늘 ‘죄송하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일주일 전 즈음에는 ‘선공후사 자세로 위기 넘어야’ 검찰을 우회 비판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요. 오늘 “혼란스런 정국, 죄송하다. 공수처 출범해야” 일단 죄송하다는 표현을 썼기 때문에 조국 전 장관 이후로는 공개 사과 처음이라면서요?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글쎄요. 제가 말꼬리를 잡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대통령의 죄송하다는 한마디를 가지고 대통령이 이 상황에 대해 사과했다. 이렇게 언론들은 해석하고 있는데요. 대통령이 한 마디하면 언제나 우리가 해석을 하고 여러 가지로 부풀리는 이 상황이 저는 안타깝습니다. 혼란스런 상황이 뭐죠. 이 혼란스런 상황을 누가 자초했습니까. 사과는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 사과하는 것입니다. 둘이 싸우는 걸 보면서 ‘내가 시끄러워서 내가 사과해’ 이건 관전자의 평입니다. 엄격히 이야기해서 과연 이 혼란스런 정국이 누구의 책임인지, 내가 사과를 하는데 뭘 사과하는지. 이런 면들을 자꾸 해석하기 때문에 대통령은 한 마디 했는데 우리는 백 마디 해석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김종석]
이 위원님 말씀은 ‘혼란스러운’이 ‘내가 윤 총장을 임명했고, 추 장관도 임명했는데 두 사람이 이렇게 갈등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얘기한 다음에 죄송하다고 해야 하는데, 뭉뚱그려 ‘혼란스런 정국에’ 주어가 빠진 것 같아 사과가 아니라는 말씀이신 겁니까?
[이현종]
부동산이 혼란스러운 건지, 추윤 갈등이 혼란스러운 건지, 경제가 안 좋은 게 혼란스러운 건지, 코로나가 혼란스러운 건지... 대통령이 아무 이야기 안 했지 않습니까. 그걸 우리가 가지고 해석을 하는 거죠.
[김종석]
죄송하다는 표현을 쓰면서도 ‘공수처 출범해야 한다’, 검찰 개혁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는 여전한 것 같습니다.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대통령께서 모두 발언 격으로 얘기하면서 혼란스런 정국에 대해서 사과를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방점은 찍혀 있는 건 뒷부분입니다. 지금의 혼란이 오래가지 않고 민주주의와 개혁에 대한 마지막 진통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 진통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진통이 추미애 윤석열 갈등이고요. 어떻게 해소될 것이냐.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느냐에 따라서 해소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진통으로 전이가 될 수도 있거든요. 대통령의 오늘 죄송하다는 얘기는 앞으로 곧 징계위가 열려서 마지막 진통이 될 테니까요. 절차를 통한 해소를 기다려 달라. 그리고 권력기관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 공수처 출범을 주문했기 때문에 대통령의 사과는 지금의 혼란상에 대한 일반적인 사과이고요. 실제로 주문한 것은 검찰 징계위 결정과 공수처 출범에 방점에 찍혀 있는 게 아닌가.
[김종석]
조상호 부대변인님, 여당 내부 분위기를 잘 아실 거잖아요. 여당에서는 대통령의 사과로 받아들이고요. 죄송하다고 하면서도 공수처 출범에 방점을 찍었다.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으니까 우리도 윤 총장 징계위라든지, 윤 총장에 대한 비판에 투쟁으로 나가는 것이 아닌지 하는 해석도 있거든요?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대통령께서 표현하신 건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현재 국정운영의 혼란성,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감에 대해서 국정운영자의 책임자로서의 사과를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한 쪽에 힘을 실었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공수처 출범이 법이 통과되고 출범해야 하는 시기가 5개월 가까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제대로 정비가 안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같은 교착상황이 계속된다면 공수처법 개정안도 바로 진행해서 처리해줘야 한다. 그런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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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위지혜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