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법 강대강 대치…"반드시 통과" vs "총력저지"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권력기관 개혁과 공수처 출범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은 모레(9일)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공수처 입법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국회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장윤희 기자.
[기자]
네, 공수처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는 팽팽한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더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인데요.
이낙연 대표는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책임지고 권력기관 개혁을 입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만약 협의가 이뤄지지 않거나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그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단독 처리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먼저 명시한 야당의 후보 추천 거부권을 이제 와서 뒤집는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야당의 시간 끌기를 더이상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아침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입법 파트너인 야당을 무시하고 순리와 상식을 거스르면 국민적인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사위 회의실 앞에서 오후 내내 릴레이로 민주당 규탄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에 맞서 무제한 반대토론인 '필리버스터'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수처법 개정안뿐 아니라 여당 단독으로 법안을 본회의에 올리는 일을 총력 저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공수처장 후보를 다시 추천하는 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면서요.
[기자]
네,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여야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 문제에 대해 밀도 있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오전까지만 해도 정치적 균형점을 찾는 데 뜻을 모아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민주당이 법사위 소위에서 5·18 특별법 등을 단독으로 처리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는데요.
주호영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야당을 배신했다"며 "민주당이 오전 여야 원내대표 합의를 안 지켰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공수처법 개정안은 국민의힘이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신청해 처리가 보류됐습니다.
제1차 안건조정위원회는 내일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법사위 전체 회의는 안건조정위원회를 고려해 오늘은 열지 않기로 최종 결정이 났습니다.
[앵커]
법사위뿐 아니라 정무위원회에서도 여야 충돌이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법사위뿐 아니라 정무위 법안소위에서도 여당 단독으로 금융 그룹감독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진행해 국민의힘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개정안이 아닌 제정법은 공청회가 필수인데요.
국민의힘 정무위원들은 항의 기자회견을 열어 "금융 그룹감독법안 공청회는 원천 무효"라며 민주당이 국회법 절차를 무시했다고 규탄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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