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돌 200여 점을 저승길에 가져갔던 1500년 전 신라 여인의 무덤이 깨어났다. 무덤에선 금동관, 금귀걸이 등 장신구 일체가 착장 상태 그대로 쏟아졌다. 최상위층 고분에서만 나왔던 비단벌레 딱지날개 금동 장신구 수십 점도 출토됐다. 특히 피장자 발밑에서 나온 바둑돌은 이제까지 신라 남성 무덤에서만 나왔던 것이라 눈길을 끈다.
이 무덤은 경주 대릉원 동쪽에 위치한 쪽샘지구 44호분. 2007년 예비조사에 착수, 2014년부터 본격 발굴해 “국내 단일고분으로 최장기간 조사한”(지병목 국립문화재연구소장) 무덤이다. 지난해 호석(護石·무덤 둘레에 쌓는 돌) 주변에서 기하학적 문양과 기마 행렬도가 그려진 토기 조각들이 나와 화제가 된 데 이어 이번엔 무덤 주인공의 자리(매장주체부)가 실체를 드러냈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7일 쪽샘 44호 발굴 현장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덤 구조와 출토품 등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유튜브로 대국민 실시간 현장설명회도 열었다. 주요 키워드 중심으로 소개한다.
완전 착장 … 신라 상류 스타일?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인 44호분 주인공의 장신구들은 전형적인 돌무지덧널무덤 출토 양식 그대로다. 특히 가슴걸이는 남색 유리구슬과 달개가 달린 금구슬, 은구슬을 4줄로 엮어 곱은옥을 매달았는데 이는 황남대총이나 천마총 같은 최상위 계층 무덤에서만 확인된 디자인이라고 한다. 이 밖에 금동관(1점)부터 금드리개(1쌍), 금귀걸이(1쌍), 가슴걸이(1식), 금·은 팔찌(12점), 금·은 반지(10점), 은허리띠 장식(1점)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착장’했다. 남성용 장식 대도가 아니라 은장식 도자(刀子:작은 손 칼)를 지닌 것으로 보아 여성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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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3939947?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