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팀, 트럼프-김정은 친서 분석…정책수립 전 北탐색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에 오간 친서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정책 방향을 구체화하기 전에 김 위원장 성향과 특징을 파악하겠다는 건데요.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그는 저에게 아름다운 편지들을 썼습니다. 멋진 편지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공개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호감을 표출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조 바이든 당선인은 김 위원장에게 노골적인 불신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그는 북한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그는 폭력배 같은 김정은에 대해 좋은 친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지금 더 상황이 나아졌다고 말합니다."
CNN 방송은 바이든 당선인 측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 정부 소유인 북미 정상간 친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인수위와 가까운 소식통은 "서신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사고방식을 파악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접근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친서 검토와 함께 바이든 인수위와 국무부 사이 대북 현안 관련 회동도 몇 주 안에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대북정책을 구체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바이든 당선인이 동맹 및 파트너들과 만난 뒤에 정책을 구체화하게 될 것"이라며 "인수위는 북한과 마주 앉았던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이 이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NN은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전통적인 방식의 접근법을 채택해 독자적으로 나서는 대신 동맹과 파트너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려 북한에 주도권을 내주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초기 대북 전략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엄청난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해 발생한 한미사이 긴장을 바로잡는 것도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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