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사상 처음 12월로 미뤄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오늘 치러졌습니다.
시험 걱정에, 코로나 감염우려에 긴장 가득했던 오늘 하루 장하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잘하고 와. 무슨 일 있으면 엄마한테 전화해. 가서 이름표 확인해."
시험장 앞까지 자녀를 배웅한 부모는 좀처럼 발길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올 수능시험은 코로나 19 사태 여파로 사상 처음 12월에 치러졌습니다.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수험생을 긴급 호송하는 모습은 여전했습니다.
반면 감염 우려 탓에 시험장 앞을 지키던 후배들의 응원행렬은 사라졌습니다.
책상마다 칸막이가 설치됐고, 마스크를 낀 수험생들은 발열 체크를 거친 뒤 시험실로 들어갔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 5백여 명은 병원과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습니다.
이번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49만 명으로 지난 1994년 수능제도 도입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반면 6만 명 이상이 시험을 포기하면서 결시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시험 걱정에 감염 우려까지 내내 가슴을 졸였던 수험생과 가족들은 오늘이 되서야 참았던 말들을 꺼내듭니다.
"상현아"
"정연아"
"희준아"
"그동안 네가 공부하느라 힘이 많이 들었을 거야. 코로나 때문에도 문제가 있었고"
"시험 끝나면 그동안 못 잔 잠 푹 자고 하고 싶은 일 좀 했으면 좋겠어. 고생했다 아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간에 할머니는 다 너를 응원한다. 사랑해"
"내년에는 멋진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백인혜 / 수험생]
"신경써주시고 하느라 부모님도 많이 힘들었는데. 올해 다들 너무 잘 됐으면 좋겠어요. (수능) 다시 안 볼게요. 감사합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 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취재: 김기열 박찬기
영상편집: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