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복귀 하루 만에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월성 원전 관련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요.
하필이면, 이용구 신임 법무부 차관이 이 사건 핵심 피의자인 백운규 전 장관의 변호인이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지검 수사팀이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과 과장급 공무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어제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월성 원전 1호기 폐쇄 관련 자료 등 문서 파일 444개를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직무 복귀 후 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윤석열 검찰총장은 "구속영장 청구 시점 등을 수사팀에 일임하겠다"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윤 총장 직무 정지 기간 지지부진했던 원전 수사가 다시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와 조사 결과에 따라 전현직 청와대 관계에 대한 강제수사의 불씨가 살아날 수도 있습니다.
이용구 신임 법무부 차관이 원전 수사의 핵심 피의자인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의 변호를 맡았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백 전 장관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론이 나도록 산업부 직원 등에게 압력을 가한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어제 변호인 사임계를 낸 이 차관은 변호 이력과 징계위원회 활동은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용구 / 신임 법무부 차관]
"징계청구 사유에 월성 원전 관련 사안은 없는 걸로 알고 있고요.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희도 청주지검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월성원전 사건 변호인을 차관으로 임명해 징계위원으로 투입하는 건 정말 너무하다"며 "반칙을 해도 정도껏 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차관이 검찰의 원전 수사와 대척점에 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변호 이력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