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화물차 기사 혼자 짐 싣다 사망...안전관리자 없었다 / YTN

2020-11-30 9

지난 28일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차에 화물을 싣던 기사가 3.5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 위험이 항상 있는 곳이지만 현장에는 안전관리자도 없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낮 1시쯤, 영흥화력발전소에서 50대 화물차 기사 A 씨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발전소에서 나온 석탄재를 차에 옮겨싣는 작업을 하다 3.5m 높이의 화물 적재함에서 떨어진 겁니다.

당시 A 씨는 혼자 작업 중이었고 현장에 안전관리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두 달 전에도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등 항상 사고 위험이 있었다는 게 현장 작업자들 증언입니다.

[이강조 / 화물차 노동자 : 위험하다 또 다른 사고가 이어질 거라고. 상차하기 전에 뚜껑이라도 (안전하게) 열 수 있는 어떤 안전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근데 아직까지 별다르게 이뤄진 건 없습니다.]

화물을 싣고 내리는 건 본래 화물차 기사의 업무도 아닙니다.

화물 상·하차 담당 직원이 별도로 있어야 하지만,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기사에게 맡긴 겁니다.

발전소를 찾아와 작업 현장과 CCTV를 확인한 유족들은 안전관리가 부실했을 뿐 아니라 사고 직후 초동조치도 문제가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숨진 화물차 기사 가족 : 다 아니라고 하고 책임회피만 하는데. 우리 아빠 억울해서 어떻게 할 거야.]

또 발전소 측이 화물차 기사가 소속된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용선 / 숨진 화물차 기사 가족 : 거기다 책임 전가를 하는 거예요. 거기를 우리가 압력을 넣을 테니까 거기하고 어떻게 얘기를 잘 해봐라. 어이가 없잖아요. 사고 장소가, 사망 장소가 영흥화력발전소인데 왜 우리가 그 사람들하고 하냐.]

경찰과 고용노동청은 사고 현장에서 안전 조치가 제대로 됐는지, 또 안전 관리의 주체는 누군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9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홀로 2톤짜리 장비를 차에 싣던 60대 화물차 기사가 장비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시간과 장소만 다를 뿐, 뜯어보면 구조적으로 똑같은 사고들이 이어지면서 재발 방지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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