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의 가장 큰 책임자로 지목받고 있는 전두환 씨가 광주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오월 그날의 큰 희생이 있은 지 40년 만인데요.
실체적 진상 규명을 위한 단초가 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궂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무연고 5·18 희생자 유골 시료 확보 작업.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5·18 진상규명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안종철 / 5·18 진상규명조사위 부위원장 : 이것을 기회로 해서 80년 5·18 때 신군부의 만행이 백일하에 나타나는 그런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굳게 닫혀 있던 국가정보원은 박지원 원장이 취임 때 약속한 대로 외국 언론을 상대로 한 '북한 개입설 홍보' 등 5·18 관련 문건 60여 개를 진상규명위원회에 제공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해에 전두환 씨의 '사자 명예 훼손' 재판 1심 선고 공판이 열렸습니다.
지금 제 뒤로 전두환 씨를 태운 차량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전 씨는 공판준비기일이 한 차례 더 잡히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씨는 세 번이나 재판에 나와야 했습니다.
"피고인 전두환을 법정 최고형인 징역 2년에 처하고, 법정 구속한다!"
비록 이런 판결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전 씨는 5·18 관련 형사 재판에서 다시 유죄가 선고됐습니다.
[이철우 / 5·18 기념재단 이사장 : 40년 묵은 진실과 왜곡, 거짓을 가려내는 재판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역사적인 진실을 밝혀내는 그런 재판이죠. 진실은 세월이 흘러도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습니다.]
오월 단체와 광주시민은 전 씨의 판결이 최초 발포 명령자와 암매장 의혹 등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디딤돌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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