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백주 년을 맞은 한국화가 한 명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운보 김기창의 아내 박래현입니다.
한국화를 잘 모르는 청년 관객에게도 그의 작품이 많은 여운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 展,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2021년 1월 3일까지
운보 김기창과 아내 박래현이 함께 그린 그림입니다.
운보가 나무를 그렸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신감 있는 필치로 꿈틀대는 등나무를 그린 건 박래현, 참새를 그린 건 운보입니다.
김기창의 아내로 더 잘 알려진 박래현,
탄생 백 주년 기념 전시회가 나이를 가리지 않고 관람객의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RM / 지난 20일 기자회견 : 박래현 작가님의 전시가 가장 인상 깊었고요. 그동안 여러 상황에 가려져 있던 분인데, 가서 굉장히 개인적으로는 감동하고 왔습니다.]
낮엔 청각장애인 남편과 세상을 연결하면서 네 아이를 키우고, 밤에는 예술가로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 치열한 삶의 태도가 공감을 불러옵니다.
그래서 부엉이 그림이 더 와 닿습니다.
전문가들은 1960~70년대, 나이 마흔 이후부터 56세로 숨지기 전까지 그린 파격적인 추상화를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김경애 / 관람객 : 그림을 그렸는데도 판화 같다는 느낌도 받았고 선이랑 면이 많이 보이고 되게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김예진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계속 새로운 기법과 매체로 작품 세계를 확장시키고 변화시키지만 여성으로서의 자기 정체성, 한국인 동양인으로의 자신의 정체성을 그림 속에서 꾸준히 일관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 展, 청작화랑, 12월 5일까지
때맞춰 작은 화랑에서도 두 사람의 사후 첫 부부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손성례 / 청작화랑 대표 : 운보 선생님께서 결혼해도 그림을 그리게 해주겠다, 그런 약속하에 결혼도 하셨고, (살아생전) 이런 말씀을 해주시면서 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셨습니다.]
시대를 앞선 박래현의 판화와 함께 쉰이 가까운 나이에 미국 유학을 떠난 아내에게 운보가 선물한 다람쥐 한 쌍 그림도 만날 수 습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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