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공원서 사라진 비단잉어 50마리, 범인은?

2020-11-28 1

문경새재공원서 사라진 비단잉어 50마리, 범인은?

[앵커]

경북 문경새재도립공원 연못에서 키우던 비단잉어 수십마리를 모두 도둑 맞는 일이 생겼는데요.

범인을 잡았지만 공원은 오히려 이 도둑을 위해 물고기를 더 풀어놓겠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지난 4월 새로 문을 연 자연생태 미로공원입니다.

돌담길과 측백나무길 등 미로길과 3000㎡ 크기의 인공연못 등으로 꾸며져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이 힐링 장소로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못에 비단잉어 대부분을 도둑 맞았습니다.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해서 비단잉어 50마리, 자연산 잉어 150마리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근데 자꾸 개체수가 줄어드는 겁니다. 그래서 궁금해서 CCTV를 확인하게 됐습니다."

어두운 밤, 물 속에서 수상한 무언가가 헤엄쳐 다니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또 다른 녀석도 물밖으로 고개를 내밀더니 두 눈을 반짝이며 미끄러지듯 헤엄쳐 어딘가로 빠져 나갑니다.

잠시 뒤 잉어를 물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그대로 잡혔습니다.

지난 여섯달 동안 연못에서 기르던 비단잉어 도둑은 천연기념물인 수달입니다.

먹이를 찾기 위해 40㎞ 떨어진 곳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달은 연못 근처 하천을 통해 오가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영강 지류 위로 심북천, 조령천, 연못 앞으로 흐르는 초곡천이 있습니다. 이런 하천을 통해 수달이 먹이를 찾아 올라왔는데. 방어하고 수달을 내치기 보다는 오히려 보호하기 위해 전 직원들이 힘을 모을 계획입니다."

귀여운 새 식구를 받아들인 공원 측은 수달을 잘 보호하면서 앞으로도 연못에 치어를 계속 방류해 먹이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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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