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만에 한국을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는 25분 늦더니, 미국에 대해서도,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도 할 말을 다 했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예방을 받고 남북문제 해결과 경제 분야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왕 위원께서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 주시고,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실 것을 바랍니다."
앞서 왕이 부장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만났습니다.
회담장에 25분이나 늦게 도착해 결례 논란을 빚은 왕이 부장은 시진핑 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에 취재진들의 마스크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지금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잖아요. 이런 것들이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완전히 코로나를 통제하는 겁니다."
중국이 시 주석의 방한을 계속해서 연기하는 상황을 한국의 코로나19 재확산 탓으로 돌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중 갈등을 의식해 방한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이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게 아닙니다. 190여 개의 국가가 있습니다. 모두 독자적이고 자주적인 나라입니다. 한국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
하지만, 미 국무부는 SNS에 "한국전쟁은 북한의 남침 때문에 시작됐다"며 "중국 공산당이 진실을 묻어버릴 수 없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유엔군 1만 7천여 명이 사망한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기념한 것이지만, 왕이 부장의 방한과 맞물려 함께 피를 흘린 동맹 한국을 향해 미국이 견제구를 던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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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