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과 관련해 야당이 끈질기게 묻고 있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대통령의 생각인데요.
청와대는 대답 대신 이틀째 침묵을 선택했습니다.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라 언급을 자제할 뿐,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입니다.
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조치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윤 총장의 직무정지는) 중대한 사안이지만 말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면서 "법적 절차대로 가고 있는데 대통령이 말을 하게 되면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할 말은 있는데 자제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문 대통령의 침묵이 검찰총장 직무정지 조치에 대한 암묵적 동의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각자 해석해야 할 일"이라며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추미애 장관이 '중대 비위'라고 얘기한 만큼 뭐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관측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총장 직무 정지 조치에 대한 청와대와의 사전 협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전 논의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기자회견 직전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종호 민정수석으로부터 대면보고를 받았습니다.
기자회견 전문을 전달받았는지 회견 요지만을 보고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임명할 때 윤 총장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지난해 7월)]
"우리 윤 총장님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 정말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신년기자회견(지난 1월)
"윤석열 총장은 엄정한 수사, 권력에 굴하지 않는 수사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하지만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 윤 총장은 징계 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에는 여성 폭력 추방을 강조하는 SNS 글을 올렸고 오후에는 디지털 뉴딜 관련 행사장을 찾아 기업인들을 만나 투자를 요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조승현 이기상
영상편집 : 박형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