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법적 대응' 준비…대검 직무대행 체제로
[앵커]
어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지를 명령하면서 윤 총장은 오늘부터 업무에서 배제됐습니다.
윤 총장은 앞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는데요.
대검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수강 기자, 오늘 윤 총장은 출근하지 않았죠?
[기자]
네, 어제 추 장관의 직무배제 명령으로 출근의무가 없어진 윤 총장은 오늘 대검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가 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습니다.
앞서 윤 총장은 추 장관이 내세웠던 비위 혐의들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던 만큼 이르면 당장 오늘 중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 총장은 변호사를 선임한 후 법적 절차를 밟아나가게 되는데요.
먼저 추 장관의 직무배제 명령에 대해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송에 대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직무배제 명령의 효력을 멈춰달라는 집행정지 신청도 할 수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윤 총장은 '개인의 직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태에 대한 검찰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법무부 장관이 현직 검찰총장을 직무에서 배제시킨 전례 없는 일에 검찰 내부도 들끓고 있습니다.
먼저 추 장관의 발표가 있었던 어젯밤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가 검찰 내부망에 항의글을 올렸습니다.
이 검사는 '검찰개혁의 이름을 참칭해 추 장관이 행한 정치적 폭거를 분명히 기억하고, 역사 앞에 고발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수원지검 김경목 검사도 어젯밤 늦게 추 장관의 명령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남겼는데요.
김 검사는 추 장관의 명령에 대해 '소위 집권세력이 비난하는 수사를 하면 검찰개혁이란 이름으로 검찰총장을 내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는 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오늘도 비슷한 취지의 비판글들이 이어졌는데, 특히 추 장관이 윤 총장의 비위 혐의로 꼽은 `재판부 사찰' 보고서를 작성한 검사가 공개 반발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올해 2월 대검찰청 수사정보2담당관으로 근무했던 성상욱 고양지청 부장검사는 "자료 작성은 인터넷 검색이나 언론 기사를 토대로 했다"며 "마치 미행이나 뒷조사로 해당 자료를 만든 것처럼 오해되고 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일단 앞으로 윤석열 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징계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심인데요.
검사징계위는 언제 열리는겁니까?
[기자]
네,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여부 등을 결정하는 징계위는 이르면 다음주 소집될 것으로 보입니다.
징계위는 모두 7명으로 구성되는데 추 장관이 위원장을 맡습니다.
그리고 차관 외에 5명의 위원을 모두 추 장관이 지명하거나 위촉합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 징계위가 구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추 장관이 모든 위원을 새로 지명·위촉해야 하는 만큼 시일이 조금 걸릴 전망입니다.
추 장관은 오늘 아침 9시쯤 법무부 과천청사로 출근했고, 징계위 구성을 비롯해 필요한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윤 총장 직무배제에 반발하고 있는 야당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잠시후 오후 2시 이곳 대검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kimsoo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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