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시간인데, 특히 억울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얼마전 임용고시 준비생들이 시험 직전에 집단으로 코로나 19에 확진이 돼 시험을 못보는 일이 있었죠.
학원 때문에 코로나에 걸렸다며 집단 소송을 예고했습니다.
김민곤 기자가 사정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체육교사를 꿈꾸며 1년 넘게 임용고시를 준비한 26살 A씨.
시험 당일 새벽에 걸려온 전화 한 통에 그동안 노력했던 게 허사가 됐습니다.
시험 직전 다녔던 서울 노량진의 한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는데 확진 통보를 받은 겁니다.
[A씨 / 임용고시 준비생]
"백지가 됐어요, 머리가. 이게 무슨 일이지. 양성 판정 받자마자 거의 여기 생활센터로 바로 왔거든요. 보건소에서 바로 저 데리러 와서"
지금도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A씨, 악몽까지 꿀 정도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A씨 / 임용고시 준비생]
"기침하게 되면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 같고. 자꾸 악몽을 꾸거든요. 버림 받는 꿈, 그리고 어딘가에 갇혀서 못 나오는 꿈."
A씨처럼 해당 학원에 다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시험을 보지 못한 수험생은 66명.
이들은 학원이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B씨 / 임용고시 준비생]
"(학원에서) 창문 열고 환기를 하는 모습은 저희가 한 번도 보지를 못했어요, 환기는 수험생들이 자발적으로 했고."
수험생들은 학원 측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것과 함께, 응시 자격을 박탈한 교육부에 대해서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학원 측은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켰다고 주장하고 있고, 교육부는 다른 공무원 시험들도 확진자 응시를 제한하는 상황을 고려했다는 입장입니다.
코로나 탓에 물거품이 되어버린 지난 노력이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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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