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무장관에 복심 블링컨 지명…대북 압박 무게

2020-11-23 11

바이든, 국무장관에 복심 블링컨 지명…대북 압박 무게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지명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전략적 인내 정책을 추진한 인물인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내각 인선 일부가 발표됐다고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는 웹사이트를 통해 첫 내각 인선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건 외교수장인 국무장관에 지명된 토니 블링컨입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인물인데요.

바이든 대통령과 20여년을 함께한 이른바 복심으로 바이든 당선인의 '또 다른 자아'라 불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전해집니다.

베테랑 외교관 출신으로, 이번 대선 때 바이든 캠프의 외교안보정책을 주도했는데요.

미국우선주의에서 벗어나 동맹을 복원하고 미국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공언해온 바이든 당선인의 의지가 거듭 확인된 인사로 해석됩니다.

국무장관과 더불어 외교안보 투톱으로 꼽히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최측근, 제이크 설리번이 기용됐는데요.

1976년생, 미국 나이 43살의 젊은 피로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일 때 안보보좌관을 지냈습니다.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바이든 당선인의 최대 역점 과제 중 하나인 기후변화를 담당할 대통령 특사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늘 6명 인선을 발표했는데요.

이 가운데 2명이 여성이었고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처음으로 라틴계 이민자 출신이 낙점됐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입장에선 미국의 새 국무장관이 대북정책 기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가 관심인데요.

어떻게 예상해볼 수 있겠습니까?

[기자]

네. 우리나라 입장에선 대북정책 기조가 어떻게 바뀔지가 중요할 텐데요.

블링컨 내정자의 과거 이력으로 볼 때 일단은 대북압박에 무게가 실립니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무부 부장관으로, 강력한 압박으로 북한의 태도 변화를 꾀하는 '전략적 인내' 정책을 추진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식 협상 방식에도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특히 과거 기고문에서 블링컨은 대북 핵협상 최선의 모델로 이란을 꼽아서 비슷한 흐름을 밟아갈지 주목됩니다.

이란 핵합의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억제와 국제 사찰을 대가로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으로, 미국과 이란 외에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모두 7개국이 서명했는데요.

다만 북한 핵개발 수준이 고도화되는 등 오바마 정부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고 블링컨 내정자도 당시 이란과 달리 북한은 이미 핵무기와 운반수단을 가졌다고 언급한 바 있어서 이러한 상황이 향후 정책기조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주목됩니다.

일각에선 블링컨이 부장관 때와 달리 앞으로는 미국의 전 세계 외교를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한반도 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할 가능성도 거론되는데요.

지난 5월 CBS 화상대담에서 블링컨 내정자는 바이든 정부 외교정책 우선순위로 코로나19 대응을 꼽으면서 백신 개발, 경기 회복 등에서 국제 공조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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