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서도 "불복, 나라망신"…푸틴 "당선축하 유보"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인정을 유보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의 불복을 이유로 지금은 당선인 축하 인사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반면, 미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불복에 대한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긴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국영 TV에 출연해 미 대선 불복 상황을 거론하며 "바이든 당선인을 축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미 국민 신임을 받는 어떤 사람과도 협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미 대선에서 한 후보가 상대 후보 승리를 인정하거나, 최종 선거 결과의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당선인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미칠 영향에 대해선 "미·러 관계는 이미 망가졌고, 훼손될 게 없다"고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 집권 후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하거나, 인권 등 러시아 국내 문제에 간여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두고 공화당 인사들의 비판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고문을 지낸 측근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대통령 법률팀의 불복 소송은 국가적으로 망신"이라며 이제 소송을 끝낼 때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사위'로 잘 알려진 공화당 소속의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미국은 선거와 관련해 가장 존경받는 나라였지만, 바나나 공화국처럼 보이기 시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바나나 공화국은 부패 등으로 정국 불안을 겪는 국가를 경멸적으로 일컫는 말입니다.
공화당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도 선거 공정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옹호하면서도 이젠 정권 이양을 시작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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