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늦가을 폭우에 전국적으로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떠내려가는 차에 타고 있던 아버지와 초등학생 아들이 구조되기도 했고, 낙뢰를 맞은 제철소가 정전되기도 했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루 새 70mm가 넘는 폭우가 내린 경기 구리시.
잔뜩 불어난 하천 한가운데 승용차가 완전히 잠겼습니다.
차량 지붕으로 올라간 40대 아버지와 초등학생 아들은 구조를 기다리며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아들을 등교시키려고 왕숙천을 건너다 고립된 겁니다.
[구리소방서 관계자 : 신고자가 차량에 고립된 아버지였고요. 길 건너다가 물에 쓸려서 떠내려가고 있다고 전화가 들어온 거예요.]
소방 당국은 차량을 밧줄로 고정한 뒤 보트를 이용해 40여 분 만에 부자를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소에서 커다란 불꽃이 피어오릅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
외부 송전선이 낙뢰를 맞으면서 철광석을 녹이기 위해 석탄을 가열하는 코크스 공장이 멈춰 섰습니다.
가스가 차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제철소 측이 급히 배출 가스를 태우면서 불꽃도 생겨난 겁니다.
[현대제철소 관계자 : 전기가 안 통하니까 코크스에 압력이 차 있는데 그 압력을 빼내는 과정에서 가스를 밖으로 빼면서 태우는 과정이에요.]
강풍 주의보가 내려진 부산에서는 낙하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터널 입구에 있던 가로, 세로 2m 크기 가림막이 종잇장처럼 구겨지며 보행자 통로를 덮쳤고,
괘법동에 있는 삼거리에서는 신호기 일부가 부서졌습니다.
부서진 채 고속도로에 뒹구는 검은색 차량 2대 주변에 파편이 어지럽게 흩어져있습니다.
빗길을 달리던 수입차가 미끄러지면서, 갓길에 서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도 났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 : 차량 절단해서 끄집어내고 그러는 건 없었고 구급차가 한 분 병원에 모셨네요.]
소방 당국은 폭우에 대비해 낙하물을 점검하고, 서행 운전하는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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