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무개념 운전자도 있습니다.
경주에 있는 신라시대 유적 고분 꼭대기에 차량을 주차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언덕 위에 흰색 SUV 차량이 주차된 사진입니다.
사진을 확대해보니 차량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합니다.
주차된 곳은 다름 아닌 신라시대 왕족과 귀족의 무덤인 고분.
당시 국가 발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주요 문화재로 사적 512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차량이 고분 위에 세워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차량은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당시 목격자가 찍은 사진이 SNS에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목격자]
"한 30분 정도 (고분 위에) 있었죠. 지정 문화재인데 거기 올라갔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죠."
고분 경사면에서 정상까지는 차량 바퀴 자국도 남았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바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아직 발굴이 이뤄지지 않은 무덤이에요."
경주시는 차량 운전자 신원을 파악하고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경주시 관계자]
"최대한 빨리 (조사)하려고 하는데 일단 그 분 협조가 있어야 되잖아요. 오늘 중으로 하려고 하는데 일단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출입 막는) 펜스 같은 것들이 다 둘러쳐져 있거든요. 그걸 무시하고 들어와서 주차를 해버리면서 사달이 난 거죠."
허가없이 고분에 올라가면 2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채널 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건영
영상편집: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