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악관 추가인선 발표…핵심 측근 속속 입성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인선을 추가로 발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행보에도 정권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인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바이든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흑인 하원의원과 여성 선대본부장이 핵심 요직에 기용됐다고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비서실장 인선에 이어 백악관 핵심 참모들의 명단을 발표했는데요.
대선 승리에 주도적 역할을 한 바이든 당선인의 측근들을 전진배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불복 행보에도 정권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인데요.
바이든 당선인의 연설과 광고 제작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수석 전략가, 마이크 도닐론을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기용했고 바이든 당선인의 절친한 친구이자 부통령 재임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스티브 리체티도 고문에 내정됐습니다.
민주당 경선 당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에 이어 인수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흑인인사인 리치먼드 하원의원은 백악관 대회협력실장에 발탁됐습니다.
44세 여성으로, 대선 캠프를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를 받는 딜런 선대본부장은 부비서실장에 내정됐는데 백악관 운영을 관장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흑인과 여성이 포함됐긴 하지만 모두 핵심 측근들인데요.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바이든 당선인 역시 자신이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참모들을 곁에 두는데 우선가치를 둔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면서 "대선 공약대로 인종, 이념적으로 다양한 출신 배경의 인사들로 주요직책을 채우라는 압박에 처해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 전에 자신의 임기 내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추가로 철수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고요?
[기자]
네. 정권 이양에 협조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하는 조치로 풀이되는데요.
크리스 밀러 국방부 장관대행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일부를 철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퇴임 닷새 전인 내년 1월 15일을 시한으로 제시해 재임 기간 내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는데요.
미국 정권 교체기에 국제 질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4500명, 이라크엔 약 3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데 각각 2500명 수준으로 감축할 예정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소송은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패소 판결이 잇따르면서 캠프 법률팀 스스로 소송을 취하하거나 축소하는 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캠프나 지지자들이 우편투표 기한 연장, 개표 규칙 준수 등에 초점을 맞춘 20여 건의 소송을 냈지만, 몇몇 작은 사건에서만 승리했다고 전했는데요.
소송을 대리하는 로펌과 변호사도 줄줄이 발을 빼고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내용도 좀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이 해군 함정에서 쏘아 올린 미사일 요격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격추하는 모의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고요?
[기자]
네. 미국 미사일방어청은 남태평양 마셜군도에 있는 탄도미사일 방어시험장에서 모의 ICBM 요격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와이 북동쪽 해역을 향해 ICBM이 발사됐고,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장비가 장착된 미 해군 구축함이 ICBM의 궤적 자료를 입수해 우주 공간에서 격추하는 시험인데요.
종래 격추 시험은 지상에서 요격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이번엔 해상에서 발사된 요격기로 ICBM을 격추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존 힐 미사일방어청장은 이번 시험 결과가 믿을 수 없는 성취이자 중요한 이정표라며 해상 기반 요격 시스템이 예상치 못한 미사일 위협에 대항하는 대비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국가 이름을 적시하진 않았지만 북한의 ICBM 위협에 대비한 것이라는 게 외신의 평가입니다.
북한은 최근 ICBM 발사시험을 하지 않고 있지만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을 전후로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AP통신은 "미국이 수십년간 미사일 방어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려고 한 주요한 이유는 북한의 ICBM과 핵무기 개발 때문"이라며 이번 요격 시험 성공이 북한의 특별한 관심을 끌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시험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도 우려를 불러올 것으로도 예상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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