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성큼’ 지네처럼 걸어간 中 5층 건물…18일 만에 옮겨

2020-11-17 8



건물이 걸어서 이동하는 장면, 믿으시겠습니까.

중국 상하이에서 5층짜리 초등학교 건물을 옮기려고 인공다리를 달았습니다.

성혜란 특파원이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거대한 건물 아래 198개의 인공 다리가 달려 있고 성큼성큼 걸음을 내딛습니다.

85년 전 프랑스가 설립한 라거나 초등학교인데 방향을 살짝 틀어 지네처럼 62미터 거리를 움직였습니다.

역사적인 건물 보존과 지역 개발이란 이해 충돌 속에 건물을 통째로 옮기는 방법을 찾아낸 겁니다.

[화리 / 건설시공사 부책임자] 
"처음 시도하는 최대 규모의 '걷기' 이동 방식입니다. 걷는 동시에 방향도 틀어 한 번에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공사 기간도 20% 단축했습니다."

5층 높이에 무려 7천600톤에 이르는 건물이지만, 인공다리를 설치해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8일이었습니다.

[리젠펑 / 신건립 비즈니스 센터 총책임자]
"이전 후 라거나 초등학교에 대한 전면 보수 공사를 거쳐 문화 교육을 위한 장소로 재탄생시킬 예정입니다."

기존 초등학교가 있던 자리에는 대형 비즈니스 센터가 새로 들어서게 됩니다.

중국은 오래된 건축물 보존을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3년 전엔 상하이 대형 사찰 아래 긴 레일을 설치해 30미터 가량 평행 이동시켰고, 지난 6월 산둥성 지난에선 바퀴가 달린 장비를 건물 밑에 달아 2600톤짜리 건물을 82분 만에 옮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