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 해법은 ‘별세포’…국내 연구진, 원인 새롭게 규명

2020-11-17 13



65세 이상 10명 중 한 명이 앓고 있는 질병, 치매는 사실상 완치가 없어서,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힘겨워하는 병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을 밝혀냈습니다.

완치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기대 섞인 전망까지 나옵니다.

황규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날 알아요?" (응, 아주 잘)

45년차 노부부가 함께 치매에 걸리면서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로망'

가족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까지 다루며 치매는 누구나 겪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공감을 얻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치매 환자 수는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꼴. 이미 70만 명을 넘겼습니다.

지금까지 치매는 뇌의 독성 단백질이 신경세포를 파괴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대형 제약사들이 이 단백질을 제거하는 치료제를 만들었지만 효과는 거의 없었습니다.

난제로 남았던 치매 치료에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냈습니다.

뇌에 영양분을 제공하고 독성물질도 청소하는 '별세포에 주목했습니다.

'별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아 변형돼 강한 과산화수소를 만들어내고 이로 인해 신경세포가 죽어 치매를 유발한다는 겁니다.

[류훈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단장]
"(신경세포가) 결국 별세포에 의해서 타살적인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 그런 기전을 밝혔다는 것이 연구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하겠습니다."

별세포가 만드는 과산화수소를 제거하면 치매 진행을 억제하고 회복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창준 / 기초과학연구원 단장]
"중증 별세포가 회복이 되면 별세포가 하는 일이 신경세포를 잘 자라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회복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국내에서 치매 발병 원인을 처음으로 규명해 내면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rocku@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호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