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백지화…여야 부산선거 파장 '촉각'

2020-11-17 1

김해신공항 백지화…여야 부산선거 파장 '촉각'

[앵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가 김해신공항 사업 적정성 재검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사실상 '백지화' 결론입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여야는 김해 대신 부산시민이 원하는 가덕도 신공항을 짓자며 앞다퉈 나섰는데요.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환영과 함께 반발 역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국회로 가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방현덕 기자, 일단 검증위의 결정에 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검증위 발표에 따라 이낙연 대표 주재 긴급대책회의를 곧 열 예정입니다.

김해신공항이 사실상 백지화된 만큼, 새로운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 가덕도 신공항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사업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예고한 상탭니다.

표면적으로는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그전까지 공항을 지어야 한다는 이유인데,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민심 잡기를 위한 것이란 시각이 훨씬 많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여당이 선거를 의식해 기존 국책사업을 뒤집고 막대한 재정 투입을 강행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이낙연 대표는 오늘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검증위의 결정에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도 가덕도 신공항에 찬성하는 모습인데요.

그런데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국민의힘도 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실어주려는 분위기입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결과 발표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책 일관성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정부 발표가 나면 가덕도 신공항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지지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해 당사자인 부산 의원들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별법에도 동참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2016년 김해신공항이 결정될 당시 밀양 신공항을 내세우며 가덕신공항과 경쟁했던 대구·경북 지역, 이른바 TK에서는 상당한 반발이 나오면서, 국민의힘 핵심 지지 지역 영남이 TK와 부·울·경으로 쪼개지는 양상입니다.

대구 의원들은 애초 가덕도보다 밀양의 경제성평가가 좋았던 만큼 김해신공항이 백지화되면 가덕도가 아닌 밀양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의총에서 청와대가 검증위원회 결정에 영향을 미친 의혹이 있다며 월성 1호기 사건처럼 감사원 감사를 통해 불법이 있었는지 확인하자고 주장하며 김종인 위원장과 이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당내 TK 의원들은 잠시 후 의원회관에 모여 대책 회의를 여는데, 지역구 민심도 신경 써야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당이 갈라지는 모습도 부담이라 반발 수위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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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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