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 해 미안하다”…‘16개월 사망’ 위탁모의 눈물

2020-11-16 13



입양된 후 멍투성이로 숨진 16개월 아이 사건 속보입니다.

아이가 입양되기 전 보살펴준 위탁 가정 부모도 소식을 듣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장하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이를 안은 엄마들이 경찰서 앞에 모였습니다.

숨진 16개월 아이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색 옷에 검은색 마스크를 썼습니다.

16개월 아이에 대한 학대 의심 신고가 세 번이나 있었는데도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다며 경찰에 항의서한을 내러 온 겁니다.

현장에는 생후 8일부터 양부모에게 입양되기 전까지 약 7개월간 아이를 돌본 위탁 가정도 함께했습니다.

[신모 씨 / 위탁모]
"너무 화목한 가정이어서 (입양) 너무 잘 됐다고 주변 지인들한테 얼마나 자랑을 했게요."

위탁모는 지난 7월 아이를 만났을 때 눈치채지 못한 게 후회스러울 뿐입니다.

[신모 씨 / 위탁모]
"(아이를) 잠깐 봤을 때 (학대를) 왜 의심을 못했을까요. 그렇게 고통받는 걸 몰라서 정말 너무 미안하고."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눈물도 흘립니다.

[김연경 / 위탁가정 가족]
"건강하게 잘 웃고 똑똑했어요. 앞으로는 편하게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

위탁모는 구속된 양엄마뿐 아니라 양아빠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채수연 / 숨진 아이의 이웃 주민]
"맞아죽었다는 걸 보고 저는 가슴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치를 강화하든지."

경찰은 오늘 2번 이상 신고가 접수됐을 때 멍자국 등 학대 정황이 발견되면 아이와 부모를 분리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기준 자체가 너무 느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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