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이제 미세먼지까지 심해져서 마스크가 더욱 필수품이 됐습니다.
오늘 오전 남산에서 본 서울 시내인데, 온통 먼지에 갇힌 듯 뿌연 모습입니다.
서쪽으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더 심해졌는데요.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잠잠했던 중국의 공장이 재가동되고, 날이 추워지며 중국에서 난방이 시작된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중국 현지 모습은 어떤지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희뿌연 미세먼지로 뒤덮인 베이징.
야외 테이블에 빈 자리가 넘쳐나고 맑은 하늘을 기대했던 관광객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합니다.
[장모 씨 / 관광객]
"코로나19 유행할 때엔 하늘이 비교적 맑았는데 오늘은 좀 실망했습니다."
[천모 씨 / 관광객]
"이틀간 베이징 여행을 하고 있는데 계속 미세먼지가 심해서 아쉽습니다."
"베이징 고층 건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인데요.
대낮인데도 이처럼 건물 꼭대기들이 희뿌옇게 보입니다.
베이징 시는 올해 처음 대기 오염 심각 단계 중 두 번째 단계인 황색 경보를 내렸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대폭 줄었던 교통량과 공장 가동률이 10월 이후 예전 수준을 되찾았고 오늘 낮 초미세먼지는 1세제곱미터당 111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습니다.
우리 기준으로 매우 나쁨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중국 북동부 허베이성과 장쑤성 일부 지역에선 가시 거리가 50m도 확보되지 않아 일부 도로가 봉쇄됐습니다.
[운전 기사]
"정저우에서 옌청까지 화물을 나르는데 안개 때문에 3~4시간을 고속도로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중국 곳곳에서 석탄을 이용해 가동되는 난방이 대기 오염의 이유로 꼽힙니다.
[왕즈파 /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원]
"현재 난방 배출이 증가하면서 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 수도권 중남부 지역에 심각한 대기 오염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중국 기상당국은 북부 지역에 비가 내리는 내일쯤 대기상태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