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500여 명 지진 트라우마 치료센터 찾아
정신과 장해 진단받아야 특별법에 따른 지원 가능
’지진 충격’ 입증 어려워…경제적·정신적 고통
지난 2017년 11월 15일.
전국을 뒤흔든 포항 지진이 일어난 날입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포항 지역 주민이 불안 증상 같은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트라우마 탓에 생계가 막힌 주민도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나 지원 방안은 논의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 흥해 지역에 사는 최호연 씨.
3년 전, 창업을 준비하던 최 씨는 지진 이후 희망을 잃었습니다.
때에 맞춰 약을 먹지 않으면 밀려오는 공황 장애 증상으로 일상생활조차 힘듭니다.
일자리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호연 / 경북 포항시 흥해읍 : 지진 이후에 3년째 약을 복용하고 있고요.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공황 발작 때문에 일상생활에 애로사항이 굉장히 많아요. 이것 때문에 직장도 못 잡고 있고요.]
최 씨 같은 처지에 놓인 주민을 위해 포항 흥해에 만들어진 지진 트라우마 치료센터.
불안 증상을 겪는 주민들이 심리 치료를 받습니다.
코로나19로 대면 상담이 어려워 스마트폰을 이용해 정신과 전문의에게 불안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이렇게 센터를 찾는 주민만 줄잡아 천500명.
이 가운데 540명에게 물어보니 지진 이후 지속해서 불안과 예민 증상을 겪는다는 주민은 각각 60%, 20% 수준입니다.
심지어 3분의 2 정도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보상금이나 위로금조차 없고, 그저 상처를 안고 살아갈 뿐입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장해 진단을 받아야 지진 특별법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 질환 원인이 지진 충격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이영렬 / 포항 지진 트라우마 센터장 : 문제는 대개 현재 보이는 증상 가지고 얘기를 하면 '그게 지진 때문에 생겼는지 뭐 언제 생겼는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판단하게 될 때는 '그냥 불안하고 우울한 장애다' 이렇게밖에 진단이 안 나오기 때문에….]
주민들은 총리실 산하 포항지진피해구제심의위원회가 기준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공원식 / 포항 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 지진 전에는 그런 치료가 없었는데 지진 이후에 그런 치료를 받았다는 게 분명히 밝혀지면 그건 보상...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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