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우니까 사람이다'…시인 정호승이 건네는 위로

2020-11-14 2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시인 정호승이 건네는 위로

[앵커]

용서와 사랑을 노래한 시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정호승 시인이 7년 만에 산문집을 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들과 함께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녹였는데요.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정호승 / 비채)

조용히 등을 두들겨주는 누군가의 손처럼, 일상의 언어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를 써 온 정호승.

어느덧 희수의 시인이 된 그는 7년 만에 산문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를 출간했습니다.

반세기 동안 쓴 1천여 편의 시 가운데 정 시인이 고른 60편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한 상에 담았습니다.

그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임을 이해할 때,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삶의 과정이 외롭다 하더라도 이해를 통해 외롭지 않다고 스스로 긍정하고 견뎌나갈 수 있다, 그런 말을 책 속에서 나누고 싶어서…"

슬플 때면 시를 썼다는 정 시인은 삶의 마지막까지 가슴에 고인 글들을 퍼내, 한 명이라도 더 위로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내 존재의 눈물을 닦으면서 쓴 시가 혹시 다른 사람의, 그 존재의 눈물까지 닦아줄 수 있다면 더없이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마라' (나태주 / 열림원)

'걸어온 길이 사라졌다 해도 울먹이거나 겁을 먹을 일도 아니다'.

사막에서 찾은 인생의 진리를 담은 나태주 시인의 신간, '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마라'입니다.

모래 바람에 굴하지 않고 초연히 생명을 싹 틔우는 존재들을 통해 나 시인은 또 한 번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시에 산문을 더해 선명한 언어로 삶의 가치를 전합니다.

▶'조용한 희망' (스테퍼니 랜드 / 문학동네)

홀로 아이를 키우며 꿈 대신 생계를 좇아야 했던 한 여성.

끊임 없이 가난을 입증해야 하는 사회에서 그는 '나'를 구원할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임을 깨닫게 됩니다.

역경을 딛고 작가의 꿈을 이룬 스테퍼니 랜드의 진솔한 증언을 담은 책으로, 지난해 미국 언론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됐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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