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2025년까지만…난감한 서울·경기도
[앵커]
인천시가 현재 사용 중인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까지만 쓰겠다는 발표에 서울시와 경기도는 다소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체 매립지 확보를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최대한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인데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30년 넘는 긴 세월동안 수도권 쓰레기로 이미 큰 고통을 겪어온 우리 인천입니다. 어느 한 지역에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은 안된다고."
현재 인천시 서구에 조성된 수도권매립지는 1992년부터 사용되고 있습니다.
2016년 매립지 사용종료를 앞두고 대체부지를 찾기 어렵자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는 매립지를 약 10년 정도 더 쓰기로 합의했습니다.
그 기한이 2025년입니다.
인천시의 이번 발표는 해당 기한이 지나면 더 이상 서울과 경기 지역 쓰레기를 받지 않겠다는 일종의 선언 격입니다.
그런데 당시 합의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대체 매립지 조성이 불가능해서 확보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기존 매립지 잔여부지의 최대 15% 범위 내에서 추가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해당 조건을 인천시가 박찬 셈이라며 유감을 표합니다.
그러면서 해당 조건이 문구로 남아있는 만큼 합의 내용이 바뀔 수는 없다며, 인천시와 함께 대체 매립지를 찾는 논의를 계속 진행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
매립지 쓰레기양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반입총량제' 도입을 합의하는 등의 노력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천시는 그러나 대체 매립지 확보를 위한 노력없이 두 지자체가 연장사용 조건만 내세우는 것은 곤란하다고 맞섭니다.
인천시는 대체 매립지 확보를 위한 논의에는 참여하겠지만, 후보지에서는 인천을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이 쉽게 해결되진 않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makere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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