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브리핑 못 받는 바이든…'안보 공백' 우려 목소리

2020-11-12 0

정보브리핑 못 받는 바이든…'안보 공백' 우려 목소리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는 사실상 자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는데요.

각국 정상에게 도착한 메시지가 전달이 되지 않고 있고, 기본적인 정보 브리핑조차 못 받고 있어서 안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죠.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바이든 당선인, 사실상 현 정부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정상들과 잇따라 통화를 했죠.

이 업무를 전직 국무부 고위 관료가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통상 국무부가 제공해온 통역사는 물론 통화 보안 서비스도 물론 받지 못했습니다.

또 CNN에 따르면 국무부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온 외국 정상들의 메시지 수십건을 그에게 전달하지 않고 있는데요.

바이든 당선인 측도 추후 소송 등을 우려해 국무부를 비롯한 현 행정부의 자원을 활용하지 않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통상 당선인에게 제공되는 정보 브리핑도 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당선인이 알아야 할 적대국의 위협에 관한 정보는 물론 역점 해결 사항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사태와 백신 개발에 관한 기밀 정보의 접근도 사실상 어렵습니다.

이렇다 보니 공화당 내에서도 안보 태세에 구멍이 뚫리는 것을 막기 위해 행정부가 정보 브리핑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튠 원내총무는 바이든 당선인이 기밀 브리핑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모든 긴급 사태에 대비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안보 관점, 연속성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한 달여 간의 법정소송을 벌였던 지난 2000년 대선 당시에도 빌 클린턴 백악관은 한동안 부시에게 정보를 주지 않다가 고어 후보의 요구로 브리핑을 제공한 바 있습니다.

[앵커]

한편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이 몇 주 내에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과 함께 바이든 정부에서도 북한 문제가 최우선 외교 현안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요.

[기자]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주목을 끌기 위해 취임 전 군사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향후 몇 주 안에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하는 것을 목격할 수도 있다"며 "차기 대통령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수석차관보를 지냈던 리비어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인은 국내 문제를 포함한 다른 현안을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싶겠지만, 북한은 미국이 자신을 주목하게 만들 방법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실제 북한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기에 모두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습니다.

미 조지워싱턴대 샤론 스콰소니 교수는 북한이 더 많은 미사일 시험으로 미국을 도발하지 않더라도 북한 문제가 "바이든 당선인의 임기 시작부터 최우선 외교정책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바이든 당선인도 "점잖은 무시가 북한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 것보다는 외교적으로 더 조용할지 모르나 앞으로도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바이든 당선인이 한국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한 방위비 분담 요구를 바로잡아 신속히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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