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음주운전 비극…"시동 잠금장치 필요"
[앵커]
최근 안타까운 음주운전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처벌 수위가 크게 강화됐는데도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는 이들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데요.
이젠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가정에 보탬이 되려 배달을 하고 새벽에 집으로 돌아가던 20대 A씨.
요리사를 꿈꿔온 A씨는 마주오던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결국 한 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을왕리 음주운전 사고' 충격이 채 잊히기도 전에 또다시 안타까운 사고가 되풀이됐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이른바 '윤창호법'을 적용해 음주운전자 30대 B씨에 대한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렇게 처벌이 한층 강화되고, 코로나19로 술자리가 줄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음주운전 사고는 그다지 줄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음주운전 사고는 1만1,200여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대로라면 연간 음주운전 사고 건수도 예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법규만 강화한다고 해서 음주운전이 줄지 않는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입증됐다며 이제는 좀 더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교통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나라에서는 음주운전 했을 경우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시동 잠금장치도 활성화돼있고요.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사람들에 한해서는 자동차의 음주운전 시동 잠금장치를 의무화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음주운전 사고를 줄이기 위해, '사회 인식 개선' 이런 말보다 '시설 확충', '정기적이고 집중적인 교육과 단속 강화' 등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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