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의료 ‘붕괴’…“코로나 환자, 병실 부족해 독일로 이송”

2020-11-12 31



유럽의 코로나 상황 심각합니다.

워낙 장기간 환자가 쏟아지다보니, 의료 체계가 감당을 못해,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데요.

이탈리아에선 병원 대기자들에게 산소마스크를 나눠주는가 하면, 프랑스에선 병원이 없어 환자를 독일로 후송하고 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로마·밀라노에 이어 이탈리아 제3의 도시 나폴리.

한 종합병원 앞에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사람들은 산소 마스크를 쓰고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코로나19 환자로 병원이 포화상태라 바깥에서 무작정 대기하는 겁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어제 하루 6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100만 명이 넘습니다.

[엘리사 / 이탈리아 나폴리 시민]
"아주 부끄러운 상황입니다 이건. 국가 의료체계가 완전히 무너졌어요."

프랑스와 벨기에는 병실이 부족해 제트기까지 띄워 환자를 독일로 후송하는 상황입니다.

공항에 나온 의료진은 주로 60대 이상에서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패트릭 골드스타인 / 프랑스 병원 관계자]
"최대한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게 우리의 목표이기 때문에 이번주에 또다시 다른 환자들을 계속 이송해야 할 겁니다."

영국은 이틀 만에 코로나19 사망자가 1천100명이나 늘어 최악의 겨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반투명-국기, 사망자 수 러프하게]
누적 사망자도 5만 명을 넘었는데 미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입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이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정점을 찍었던 수준으로 다시 가고 있습니다."

스웨덴도 하루 확진자가 4천 명을 넘어서자 '집단면역'을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내년 2월 말까지 오후 10시 이후 술 판매를 금지하기로 한 겁니다.

봉쇄는 물론이고 마스크 착용도 자율에 맡겼던 스웨덴 총리는 이제서야 "모든 징후가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한탄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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