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 깨는' 사우디, 이번엔 사상 첫 여성골프대회 개최 / YTN

2020-11-12 0

이번 주 미국 오거스타에서는 '명인 열전' 마스터스 대회가 예정돼 골프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는데요.

같은 기간 지구 반대쪽에서도 역사적인 골프대회가 또 하나 열립니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자골프대회가 개최된다고 합니다.

보도에 김상익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 여자 골프대회인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가 중동의 심장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립니다.

이 대회는 지난 3월 예정됐던 개막 일정이 코로나19로 8개월 늦어진 건데 사우디가 개최하는 첫 여성 골프대회입니다.

유러피언 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이슬람국가 출신 여성 선수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마하 핫디위 / 모로코 프로골프 선수 : 제가 아랍국가에서 아랍을 대표하는 건 정말 특별하고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사우디가 정말 변하고 있습니다.]

불과 5년 전 처음으로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하고, 2년 전에야 여성의 자동차 운전을 허용한 사우디는 이후 여성의 축구장 입장 등 스포츠 관람을 허가하면서 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단순히 보는 스포츠를 넘어 마라톤 대회를 개최해 올림픽 꿈을 키우는가 하면 올해는 여자축구리그 창설까지 선포하면서 직접 체험하는 스포츠에도 힘을 싣고 있습니다.

[마하 핫디위 / 모로코 프로골퍼 : 엄청난 발전이죠. (여성이) 세상 어디를 가도 좋고 나쁜 점, 발전 모습 등을 보는 걸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사우디가 여전히 여성인권 운동가는 탄압하면서 스포츠와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 경제에 도움이 되는 분야 위주로만 바뀌고 있다는 비난도 있지만 급격한 변화 속에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번 대회에 걸려있는 상금 규모도 오일머니로 무장한 개최국답게 일반 대회의 3배 수준인 100만 달러.

여성 골프 대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치마와 반바지는 아직 허용되지 않았지만 사우디 여성 선수가 세계 골프계에 등장하는 모습을 볼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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