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구단들, 인건비부터 축소
정근우·이용규 등 고액 연봉 선수 잇달아 방출
코로나19 ’도미노’…FA 시장에도 영향 미칠 듯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프로야구에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각 구단이 살림살이를 줄이면서 대규모 방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프로야구에서는 재계약에 실패하고 방출된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올 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가 주장 이용규를 포함해 가장 많은 17명의 선수를 방출했고,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두산도 선수 13명과 재계약을 포기했습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대부분 구단이 10명 안팎의 선수를 방출해왔지만, 올해는 강도가 훨씬 세다는 게 야구계의 중론입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구단들이 비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부터 줄이고 있는 것입니다.
[류선규 / SK 단장 : 선수단이 이동하거나 숙박하거나 식사하거나 그런 비용은 줄이지 못하고 선수단의 인원을 조정하는 방법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즌 막바지에야 일부 관중을 받은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총 관중은 32만여 명으로, 총수입은 약 45억 원에 불과합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0분의 1 수준입니다.
수도권 일부 구단의 경우 줄어든 관중 수입이 100억 원을 웃돌 정도입니다.
이렇다 보니 정근우와 이용규, 김주찬 등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들이 잇달아 방출 명단에 포함됐고, 이 같은 도미노 현상은 자유계약선수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 변수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KBO 10개 구단은 선수 계약서에 '천재지변을 비롯한 불가항력 적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계약 내용을 변경할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하는 방안을 이달 이사회에서 논의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프로야구 시장의 전체적인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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