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코로나 때문에 막혔던 수출 물량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기업들, 배를 구하지 못해 물건을 못 보내는 초유의 사태입니다.
해운 운임비용이 최고치를 찍으며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비상입니다.
선박 대란 현장 조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7년부터 초유로 만든 화장품을 미국 등 50여 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 곽태일 씨.
올해 예상 매출액이 100억 원대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 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났습니다.
지난 9월부터 배를 구하지 못해 2개의 큰 계약을 날린 겁니다.
[곽태일 / 화장품 스타트업 대표]
"'발주는 받았고 물건 생산해서 실으면 되겠다' 했는데 배가 안되니까. 납기일을 2주 이상 못 맞춰 바이오가 캔슬했죠. 손해액이 10억 원 이상."
2개월 만에 배를 겨우 하나 구했지만 언제 떠날지 알 수 없습니다.
"실제로 한국 수출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미국 항로 해상 운임이 크게 올랐는데요.
12m 길이 컨테이너 하나당 3871달러로 역대 최고치입니다."
대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LG화학은 최근 배를 구하지 못하자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시베리아 횡단 열차로 유럽에 보내고 있습니다.
오는 27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특수를 앞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비상입니다.
한 관계자는"대기업의 경우 연간 계약을 맺어 당장의 추가 운송료 부담은 없지만 물량을 추가로 보내야 할 경우 큰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해운업계는 선박 대란이 장기화 될 것을 우려합니다.
[해운업계 관계자]
"생물이나 마찬가지에요 해운산업도. (고가 운임에) 틀림없이 신규 발주가 나와요. 하지만 배를 지으면 2년이 걸려서 하루 이틀 사이에 확 바뀌진 못해요."
해운 운임이 급등하고 원 달러 환율까지 떨어지면서 연말 수출 기업들의 타격이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chs0721@donga.com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