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바이든 통화’ 경쟁…어디와 먼저 통화하나

2020-11-11 2



바이든 당선인이 해외 정상들과 차례로 통화를 하고 있는데, 우리와는 언제할지, 순서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외교안보국제부 김민지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Q1) 청와대도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를 시도하고 있습니까?

청와대 측은 내일 통화하려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지난 8일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선언 나흘 만에 첫 인사가 이뤄지는 겁니다.

그런데 일본 스가 총리도 내일 통화가 예정돼 있는데요.

한국과 일본 중 바이든 당선인이 어디와 먼저 접촉할지를 놓고 한일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Q2) 한미, 미일 관계의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민감한 문제네요. 그럼 전직 미국 대통령들은 한국과 일본 중 어디가 먼저였나요?

통상 미국 대통령 당선인들은 일본, 한국 순서로 통화해 왔습니다.

그리고 4년 전에는 선거 결과가 나오자 일본 아베 전 총리, 바로 뉴욕 트럼프 타워까지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일제 골프 클럽까지 선물했습니다.

[아베 신조 / 전 일본 총리(2016년 11월)]
"신뢰 관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든 회담이었습니다."

아베 전 총리 이렇게 공들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힐러리 후보가 당선될 줄 알았다가 뒤바뀌자 급하게 줄을 대기 위해서였다는 건데요.

스가 총리 역시 관방장관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당선인과 친분도 있어 미·일 동맹 과시 차원에서 가장 먼저 만나려고 애쓸 걸로 보입니다.

Q3) 이번에는 변수도 있네요. 미국 외교 수장이 아직 트럼프 행정부 폼페이오인데,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을 인정하고 있지 않잖아요?

폼페이오 국무장관, 바이든 당선인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인사만 나누는 거라면 문제 될 건 없겠죠. 하지만 분명히 말해둡니다. 미국은 한 명의 대통령과 한 명의 국무장관, 한 개의 국가안보팀만 있습니다."

민간인의 외국 정부 협상을 금지한 로건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아직 공식 당선인이 아니란 겁니다.

Q4) 우리가 어제 공화당이 표 계산 때문에 트럼프 손을 든다고 분석했는데, 폼페이오도 정치적 야심 때문에 트럼프 편을 드는 것일까요?

네.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 발언을 SNS에 공유하며 "이것이 폼페이오가 육사에서 1등 한 이유"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과거 캔자스주 상원 출마를 권유할 만큼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데요.

폼페이오 장관,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기반으로 상원을 넘어 차기 대권까지 꿈꾸고 있을 겁니다.

Q5) 포스트 트럼프, 또 누가 있습니까.

바로, 펜스 부통령입니다.

지난해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내 차기 대권 주자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는데요.

공화당 가치 실현에 가장 가깝다 보니 포스트 트럼프로 불리는 겁니다.

Q5) 이방카 이름도 나오고 있네요.

이방카는 6년 전에 아버지한테 이런 명언을 들었다며 야망을 드러내기도 했죠.

[이방카 트럼프 / 백악관 선임고문(2014년)]
"꿈을 꾸려면 어쨌든 큰 꿈을 가지라고요."

퍼스트 도터였던 이방카가 정치에 입문할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가 킹메이커가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괜히 나오는 것은 아니군요.

김민지 기자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