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軍, 비무장지대 부지사 집무실 놓고 갈등
[앵커]
경기도가 비무장지대인 도라전망대 앞에 평화부지사 집무실을 설치하려다 군당국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군 당국은 절차를 무시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판문점으로 통하는 통일대교 앞에서 군당국과 유엔사를 비난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경색된 남북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기 위해 도라전망대 앞 잔디광장에 부지사 집무실을 설치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는 겁니다.
평화부지사 집무실 설치는 비군사적인 경기도의 고유행정인데도 유엔사가 부당하게 간섭했다고 성토했습니다.
그러면서 비군사적 행위까지 유엔사의 승인을 얻으려는 우리 군의 잘못된 태도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무기도 아닌 단순한 책상, 의자도 우리 땅에 유엔사의 허락 없이 설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서글프고 참담합니다. 이는 유엔사의 부당한 주권침해 행위입니다."
앞서 경기도는 유엔사가 관할하는 비무장지대 내 잔디광장에 집무실로 사용할 몽골식 텐트를 설치하고 집기를 반입하려다 군당국으로부터 제지를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군당국은 경기도의 주장이 억지라고 반박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경기도의 집무실 설치를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고 현재 유엔사에서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집기를 사전에 반입하고 비난 기자회견까지 여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는 일단 임진각에 평화부지사 임시 집무실을 설치한 뒤 향후 유엔사 승인이 나는 대로 도라전망대로 이전한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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