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승차 버스’ 시범운행…승객도 기사도 불편 호소

2020-11-10 14



서울시가 자전거를 갖고 탈 수 있는 버스를 한 달 째 시범운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승객도, 버스기사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구자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시범운행을 시작한 자전거 거치대 버스입니다.

자전거와 대중교통의 연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인데, 시작하자마자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가장 큰 불만은 자전거를 싣느라 지체되는 시간.

[구자준 / 기자]
"직접 자전거를 가지고 버스에 탑승할 때 어느 정도 지연되는지 실제로 시간을 재보겠습니다."

[현장음]
"(자전거 좀 실을 수 있을까요?)
네, 잠깐 기다리세요."

[현장음]
"자전거를 설치하는 동안 잠시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설치하는 동안 2~3분 정도 소요됩니다."

버스가 다시 출발하기까지 5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다른 승객들 입장에서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승객]
"불편했어요. 기다려야 하는 거."

배차 간격도 불규칙해집니다.

[김정호 / 버스기사]
"앞차와의 간격이 원래 7분 배차인데 11분, 12분 이렇게 간격이 났거든요."

버스 안 거치대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현장음]
"(조심하세요. 안으로 들어가야 해서요. 죄송합니다.)"

[김두진 / 경기 안양시]
"옷에 (더러운 게) 묻고 그러니까 불편했죠.
부딪치면서, 흔들리면서…"

[양우정 / 버스기사]
"하단부에 페달이 있기 때문에 다칠 위험성이 많아요."

국내 실정에 맞지 않게 성급하게 도입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정훈 /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자전거가 의미있는 수준에서 출퇴근용으로 이용될 때가 고려할 만한 시점이지. 출퇴근에 연계하는 건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서울시는 시범운행에서 불거진 문제점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이락균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