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관리마저 허술…추위 찾아오자 축사 화재 빈발

2020-11-09 0

낡고 관리마저 허술…추위 찾아오자 축사 화재 빈발
[뉴스리뷰]

[앵커]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 기구를 사용하는 건 사람뿐만 아니라 축사에서 키우는 가축들도 마찬가지인데요.

축사의 경우 전기시설이 노후화된 데다 이렇다 할 소방 장비도 없다 보니 화재에 취약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가건물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 7일 오후 4시 5분쯤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의 한 돼지농장에서 불이 나 40분 만에 꺼졌습니다.

이 불로 26살 외국인 근로자 1명이 숨졌습니다.

지난 5일에는 철원군 갈말읍의 한 돈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돼지 3천여 마리가 폐사해 소방서 추산 5억 4천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이처럼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축사 화재로 큰 피해가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강원지역에서는 모두 160여 건의 축사 화재가 발생해 850억여 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로 겨울과 봄에 집중됐는데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이 41%로 가장 많았습니다.

축사의 특성상 전기 시설이 오래됐고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언제든지 불이 날 위험이 높습니다.

일반 건물처럼 소방 안전시설 설치 기준이 엄격하지 않고 갖춰 놓더라도 분뇨에서 나오는 가스 때문에 쉽게 망가져 더욱 취약합니다.

더욱이 겨울철 난방기구를 사용하게 되면 과부하가 걸리거나 불씨가 옮겨붙을 수 있어 화재 위험은 배가됩니다.

"기본적인 소방시설은 축사에 갖추고 있어야 되고 전기에 이상이 발생됐을 때 전기를 차단시켜주는 누전 차단기는 시설을 하고 있어야 됩니다."

소방당국은 축사 화재의 경우 산불 등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초기 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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