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여아 숨지기 전 20여 차례 조사...매번 "문제 없다" 결론 / YTN

2020-11-09 1

온몸에 상처를 입고 숨진 16개월 아이에 대한 학대 의심 신고만 세 차례.

YTN 취재 결과 입양기관과 아동보호전문기관, 경찰까지 세 기관이 부모를 조사한 횟수만 20여 차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매번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2월 새 부모를 만날 때 불과 8개월이었던 아기 A 양.

한 달쯤 지나 점검차 양부모 집을 방문했던 입양 단체는 "특이사항이 없고,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입양전문기관 관계자 : 2월에 입양이 되고, 3월에 저희가 가정방문을 했어요. 그때까지도 특이사항이 있지 않았는데.]

이상 징후가 포착된 건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나서였습니다.

어린이집에서 A 양 양쪽 허벅지에 멍이 발견됐다며 학대 의심 신고를 한 겁니다.

아동보호기관은 경찰에 수사 의뢰한 뒤 방문조사에 나섰고, 입양기관에서도 부모를 찾았지만, 사건은 그대로 종결됐습니다.

다리 교정을 위해 허벅지를 마사지했을 뿐이라는 부모의 말을 받아들인 겁니다.

[양천구청 관계자 : 신고한 이후에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사례관리하고 있다고 들으셨잖아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도 관리하고 있던 아동이라고 보시면 되는 거죠.]

한 달 뒤 아동보호기관은 A 양 쇄골에 금이 간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번엔 집이 아닌 어린이집에서 다친 것 같다는 부모의 해명.

기관은 부모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보고 추가 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나흘 뒤엔 양어머니가 차에 아이를 두고 30분이나 자리를 비운 것을 봤다는 신고가 또 들어가 현장 조사까지 이뤄졌습니다.

두 달 만에 나온 결론은 역시 무혐의였습니다.

[양천경찰서 관계자 : 신고됐던 내용에 대해 저희가 관련된 사항들은 다 조사했고, 아동학대라고 단정하기 어려워서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사후관리하도록 조치를 했어요.]

지난 9월엔 A 양의 영양실조를 의심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또다시 학대 의심 신고를 했지만, 이번에도 경찰이 믿은 건, 입안 염증이 심해 이유식을 먹지 못했다는 부모의 말이었습니다.

2주 뒤, 아이는 온몸이 까맣게 변한 채 사흘 동안 고열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여덟 달 동안 양부모에 대한 조사는 면담과 전화 통화까지 모두 합하면 20여 차례에 이릅니다.

전문가들은 그런데도 참변을 끝내 막지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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