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개월 만에 파기환송심 재판에 참석했습니다.
재판에서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평가할 전문심리위원회 구성과 활동 기간을 두고 특검 측이 또 한 번 거세게 반발하면서 재판부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임성호 기자!
이 부회장이 오랜만에 재판에 출석했는데,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네, 이 부회장은 재판 시작 30분 전인 오후 1시 반쯤 법원에 도착했습니다.
부친상을 치른 뒤 첫 공개 일정이 오늘 재판 출석이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달 26일 열린 마지막 공판준비기일에도 참석하려고 했지만,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면서 불출석했습니다.
오랜만에 재판에 나온 심경이 어떤지 취재진이 물었지만, 이 부회장은 말을 아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10개월 만에 법정 출석인데 심경이 어떠십니까?) ……. (준법감시위원회 재판부에서 계속 관심 두고 계신데요. 잘 되고 있다고 보시나요?) ……. (또 다른 재판 받고 계시지 않으십니까? 입장 한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
재판이 시작한 지 두 시간이 넘었는데, 어떤 논의가 오가고 있나요?
[기자]
네, 일단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평가할 전문심리위원들을 재판부가 직권으로 지정했습니다.
앞서 재판부는 삼성의 준법감시위 활동의 실효성을 이 부회장에 대한 양형에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심리위원은 법원이 추천한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 이 부회장 측이 추천한 고검장 출신 김경수 변호사, 특검 측이 추천한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 홍순탁 회계사 등 세 명인데요.
각자의 추천 위원을 두고 특검과 변호인 측이 기 싸움을 벌였습니다.
특검은 김경수 변호사가 삼성물산 불법 합병을 실사한 회계법인을 변호하는 등 삼성과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이라고 주장했고요.
이에 맞서 변호인 측은 특검이 추천한 홍순탁 회계사가 삼성물산 합병 건 고발에 참여하는 등 이 부회장에게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다고 꼬집었습니다.
특검은 재판부에도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전문심리위원 지정이 일방적이고, 심리위가 삼성 준법감시위 활동을 점검할 기간도 짧다고 비판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재판부와 언쟁하던 특검 측 검사 한 명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습...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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